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Friday, 13 June 2014

THORNAPPLE (쏜애플) - 남극


뜨거운 물을
살이 다 부르틀 때까지
가만히 서서 맞던 저녁에
혀끝을 물고
곰곰이 생각해 보니
나는 아직 죽고 싶지 않아
아직까진 싫어하는 게
좋아하는 것보다 더 많지만
비가 그친 뒤에 부는
바람은 좋아한다 생각해
언젠가는 숨을 오래
참을 수 있는 어른이 될 테지만
난 오늘은 숨을 쉴래요
비어버린 별자리에다
기도를 올려도
날은 점점 무더워지네
이 세계의 끝은 아직
한참 멀었는데
땅은 점점 더 녹아만 가네
내 안의 불에
마음이 다 타버릴 때까지
기적 따위는 없던 새벽에
손톱을 먹고
곰곰이 생각해보니
나는 아직 죽고 싶지 않아
등 뒤를 맡길 수 있었던
아이들은 하나 둘 사라지고
난 혼자서 어지러져요
비어버린 별자리에다
기도를 올려도
날은 점점 무더워지네
이 세계의 끝은 아직
한참 멀었는데
땅은 점점 더 녹아만 가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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