일기예보는 믿기 어려움
그대는 알지 못할 나의 종교는
잠겨진 상자 속의 두려움
눈 뒤의 눈을 감고 모른 척하네
가본 적 없는 곳의 그리움
아무도 찾지 않는 나의 나라는
아홉 걸음 반 잠긴 어두움
아무래도 손님은 오질 않았네
풀처럼 자라난 생각들은
기분 나쁜 꿈이 되고
깨어나 밤에게 말을 걸면
어느새 나의 방에
검은 물은 금세 차오르고
검은 물은 입 속을 채우고
늦지 않게 어두운 방에 배를 띄워요
늦지 않게 어두운 방에 배를 띄워요
물처럼 불어난 마음들은
입가의 멀미가 되고
오래전 멎어버린 바람을
목 놓아 기다리네
언젠가 숨이 멎을 가려움
온점은 찍지 못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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