난 약하고 나약해
딱하게도 딱 한 개도 없어 뭘 잘한 게
잘 할래도 잘 안돼
난 땅에 목 닿는데 넌 날개도 단 듯해
내 맘대로 사는 게 내 잣대로 가는 게
난 참되고 바른 생인 줄만 알았지
실상은 현실이란 벼린 창대로 살을 떼
나보다도 못한 사람들도 많다고 말하면서 난 또 다시 도망
쥐새끼 꼴 난 나의 모습은 초라
결국은 어디에도 못 가 여기는 독 안
기준이라는 손아귀 시선이라는 공안이
이리도 독한지 난 정말로 몰랐지
난 마치 초가집 산들바람에도 많이 위태로운 양초 같지
이 길을 따라 계속 걷고 있는 것도
너와 나 어딘지 몰라
가쁘게 숨이 차도 멈출 곳은 없어
걸어가 걸어가
푸르른 봄이랬는데 청춘이란 건
실상은 전쟁통 속에 전투기 같어
그냥 참어 눈물은 떨구지 말어
뭔가 니 발목을 잡아채도 멈추지 말어
젊음이란 거 난 모르겠어
겉으론 찬양해도 속으로는 겁주기 바뻐
모든 일의 책임은 전부 니가 져
솔직히 그건 못해 아직은 난 좀 철부지라서
내일을 보고 살라지만 난 오늘도 제대로 못 봐
어제의 내 잘못과 허물은 두 눈을 가린 모자
걸작 아닌 졸작 대박은 무슨 쪽박
지금 일분 일초가 내 모가질 졸라
나는 쥐 이곳은 독 안
나는 생선 그 아랜 도마
어른이라기엔 아직은 20대인 우리는 꼬마
이 길을 따라 계속 걷고 있는 것도
너와 나 어딘지 몰라
가쁘게 숨이 차도 멈출 곳은 없어
걸어가 걸어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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