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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uesday, 7 October 2014

HLIN(홀린) – 유리병

작은 병을 들어 물끄러미 보다
내 모습이 싫어 차가운 손으로

그 흔적을 지워 잡은 병을 놓아
그 안의 시름을
가만히 난 천천히 바라보다

빗겨가는 그 시간들에 또

나 한참을 생각도
못 할 만큼 울었지
날

바람에 흩날리게
흩날림에 외롭지 않게

그리움에 미치지 않게 나를 담아둘게



내 모습이 싫어 그 흔적을 지워

잡은 병을 놓아 가만히 난 천천히 바라보다


빗겨가는 그 시간들에 또

나 한참을 숨 조차
못 쉴 만큼 울었지



날 바람에 흩날리게
흩날림에 외롭지 않게

그리움에 미치지 않게
나를 담아둘게


내 고요한 흘림 속에
그 고독한 숨결 안에

아린 마음에 멈춘 시간에 

남은 나를 담아둘게



남겨진 시간에 날
그 기억 안에 날

날 바람에 흩날리게
흩날림에 외롭지 않게

그리움에 미치지 않게
나를 담아둘게


내 고요한 흘림 속에
그 고독한 숨결 안에

아린 마음에 멈춘 시간에 

남은 나를 담아둘게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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