몸이 움직이질 않아 답답해..
잘게 잘라놓은 고기덩어리 같애
난 버스에 치여 죽었어
내 시체를 내가 봤고
하늘로 날아 올랐어 그리고 기억이 안나..
여긴 어디지?
눈이 보이질 않는다 아니
눈이 내 몸 어딘가에 있는지 조차
너무 의심스럽다
기분이 이상해 따뜻하고 성스러워
끈적끈적한게 날 감싸 아오 뭔가 더러워
어둠 속이 익숙해질 때쯤
두려움과 불안함이 괜찮다면서 나를
진정시킬 때쯤
몸의 형태가 눈에 띄게 변해
작은 손과 발이 느껴져 엄청난 쾌감
나는 변태
왜이리도 편안한건지
내일은 또 어찌 변할지
내 몸의 형태가 완성된 뒤엔
어딜 가는지
너무 가벼워 깃털같애
바닷 속 아님 무중력 상태
머리를 기울이니 몸이 빙그르르 돌았네
난 인간의 삶을 살았고
어떤 사고로 죽었어
정신 차리고 보니
암흑 속에서 막 떨고 있어
그때 내 몸에 어떤 줄이 연결됐고
그곳으로 영양분이 흡수됐어
이게 뭐지?
불을 켜죠 난 아무것도 보이질 않아
어둠 속에 그저 홀로 떠 있는 것 같아
내 몸속에선 나를 자꾸만 늘리는데
왠지 뭔가 날 못 자라게 누르는것 같아
이게 뭘까..
한참동안 생각하다 한참동안
고민하다가 나 결국 깨달아버렸어
여긴 인간의 몸 속이야
내 몸에는 탯줄이 연결 되있고
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어
난 잉태되었어..
환생을 하고 있어...
이 사람이 마시고 느끼고 겪는 것들이 전부 다
내게 그대로 느껴져 담배는 좀 끊어줘 심장이
너무 빨리 뛰어 팔 다리가 마비되는것 같애
근데 의문 하나 지금 이 기억을 가진체 말야
태어난다면 전생의 기억이 대체 언제 사라지는걸까
이렇게 영혼은 돌고 도는걸까 기억은
잊혀져도 우리 엄마아빠는 꼭 다시 만나고 싶다
만약 이 생각 그대로 나 태어난다면
2살때부터 플스를 하고
3살때 로또를 하고
4살때 토익을 볼꺼야
말도 안돼 환생같은건 나 생각해 본적 없어
불을 켜죠 난 아무것도 보이질 않아
어둠 속에 그저 홀로 떠 있는 것 같아
내 몸속에선 나를 자꾸만 늘리는데
왠지 뭔가 날 못 자라게 누르는것 같아
난 다시 태어날 수 있어 설레여
두근거려 몸을 빙글빙글 돌려서 헤엄쳤어 재밌다
다시 한번 생을 살아갈 기회를
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
어? 빛이 보인다 벌써?
근데 이게 무슨 소리지?.. 어어.. 으아아아아
불을 켜죠 난 아무것도 보이질 않아
어둠 속에 그저 홀로 떠 있는 것 같아
내 몸속에선 나를 자꾸만 늘리는데
왠지 뭔가 날 못 자라게 누르는것 같아
한 줄기 빛을 본 순간 난 사라졌어
왠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이 또 드는걸
얼마나 많은 시간이 또 흘러가야
아프지 않게 밝은 빛을 볼 수 있을까
난 그저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었어 그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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