등을 타고 올라오는 선명해진 두려움은
손댈 수 없이 차갑게 움직이다가
눈을 물고 손을 물고 갔네
멍해져 버린 기분에 주저앉은 의자 아래
슬금 슬금 기어 나오는
보기 싫어 숨겨 놨던 껍질
비워버린 내 안에 가득 차게 들어왔던 venom
어지럽게 널려진 기억 안에 스며들은 venom
가지런한 꿈속에 들어와 깨워 버리는 venom
더 조여드는 venom
등을 타고 올라오는 선명해진 두려움은
손댈 수 없이 차갑게 움직이다가
눈을 물고 손을 물고 갔네
온몸에 퍼지는 venom
사방에 쏟아져 버린 venom
그곳에 교활하게 돌아다니는 건
허물 벗은 snake
눈을 떼지 못 할 만큼 넌 불길했고
저 구석에서 아직도 너는 돌아다니네
생생하게...
돌아다니네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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